한강 작가 소설 책 판매 중단한 교보문고, 상생의 감동이 퍼졌다

2024-10-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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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가 한강 작가 소설 책 판매를 중단한 이유

교보문고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책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교보문고 한강 작가 책 지역서점 우선 공급. / 뉴스1=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 한강 작가 책 지역서점 우선 공급. / 뉴스1=교보문고 제공

21일 교보문구는 해당 물량을 지역 서점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책 구매 열기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나, 일부 지역 서점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자 상생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교보문고는 22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매대에는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한강 작가 도서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됐다.

안내문에는 11월 1일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독자들에게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는 요청이 포함됐다. 또한 교보문고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모여 서점 문화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던 동네 서점과 독립 서점들도 한강 작가의 책을 더 많이 공급받게 됐다. 교보문고는 하루 평균 1만7000부의 책을 공급받고 있었으나, 이 중 1만5000부를 지역 서점에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기존에 하루 2900부만 공급받았던 지역 서점들이 이번 조치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교보문고는 전국 8개 지점에서 하루 2000부만 판매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오프라인 매장에만 해당된다.

이번 판매 제한 조치는 대형 서점에만 도서가 집중 공급돼 동네 서점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나온 것이다. 교보문고는 지역 서점에 한강 작가의 도서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자, 지역 서점 우선 공급 방침을 세운 것이다.

교보문고는 “우리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 서점들에 최대한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점 측에서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교보문고의 이번 결정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X(옛 트위터) 누리꾼들은 “수익만을 고려했다면 계속 판매하는 게 이득이었을 텐데, 상생을 택한 게 멋지다”, “지역 서점과 함께하려는 과감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지금이 한강 작가 도서 수요가 최고조인데도, 지역 서점들과 함께 가려는 모습이 진짜 대단하다”,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당장의 이익보다 상생을 선택한 점이 인상 깊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22일 서울 마포구 교보문고 합정점에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도서 한시적 판매 중단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교보문고는 지역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달 말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뉴스1
22일 서울 마포구 교보문고 합정점에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도서 한시적 판매 중단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교보문고는 지역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이달 말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