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들어오는데 사람 50여 명이...대전서 대규모 인명사고 터질 뻔

2024-10-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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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형사처벌 해야 한다”

대전시 대덕구 대전조차장에서 신호 실수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날 뻔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조차장 전경 / 대전시 제공
대전조차장 전경 / 대전시 제공

22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코레일은 공사장 안전 관리 소홀 및 열차 운행 확인 미흡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간부 직원과 관제사 등 내부 관련자 4명을 직위 해제했고, 감리 책임자와 철도 운행 안전관리자 등 외부 작업 업체 직원 2명도 해당 업체에 요청해 교체했다.

이날 코레일과 직원들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일 새벽 0시 30분쯤 대전조차장역 선로 개량 작업 구간을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인접선 선로에서 작업 준비 중인 근로자 50여 명을 발견했다.

다행히 기관사가 근로자를 발견하고 비상제동으로 정차했다. 근로자들도 현장에 배치돼 있던 열차 감시자를 통해 무사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선로에서 근로자의 작업 허가를 하고 막차 운행을 허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제사가 막차가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선로 차단을 승인하고 열차 운행을 허용한 것이다. 역사 직원(로컬)도 막차가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CI / 코레일 홈페이지 캡처
코레일 CI / 코레일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내용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도 게시됐다. 코레일 직원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코레일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앞서 지난 8월 9일 새벽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를 점검·보수하던 장비 차량 2대가 부딪쳐 작업자 2명이 숨진 사고를 언급하며 “살인미수”, "철도사법경찰대에 신고해 형사처벌 해야 한다" 등 수위 높은 지적을 쏟아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 관계자는 "현장 소통체계에 문제가 있었고 내부와 외부 직원들이 안전 관리와 인력 관리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 이번 사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히며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