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의혹규명 협조 요구에… 윤 대통령 '의혹들 허무맹랑’ 답변”
2024-10-2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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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건의엔 “이미 자제하고 있다”
‘여사 라인’ 인적쇄신 관련해선 “구체적인 잘못 없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1일 면담에서 핵심 현안인 김건희 여사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에 부정적인 이유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대통령실 내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 등 그동안 요구해 온 세 가지 사항 등을 직접 건의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내각을 비롯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 등과 관련한 인적 쇄신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KBS에 전했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으면 인적 쇄신을 할 필요성이 없고, 구체적인 증거가 나와야 인적 쇄신 등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가 아닌 활동 중단을 요청했는데, 윤 대통령 측은 "김 여사는 이미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김 여사 의혹 해소 노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현재 나오는 의혹들이 다 허무맹랑한 것들이 아니냐"며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한 대표가 내놓은 3대 요구 사항에 윤 대통령 역시 사항별로 부정적 이유를 든 것이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핵심 요구 사항을 모두 일축한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대표는 회동 뒤 주변 인사들에게 “필요한 얘기들, 할 말을 가감 없이 다했다”고 말하며 면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의 독대 요구를 둘러싼 갈등 끝에 어렵게 만났지만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각자 할 말만 한 채 합의문 발표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빈손’ 회담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