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꿈꾸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 전해졌다
2024-10-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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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항공권 수요 급증, 가격 상승세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 경쟁 치열
내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
대형 항공사(FSC)가 내년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을 시작하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내년 추석 연휴는 공휴일과 이어져 별도의 휴가를 내지 않아도 한 주 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런 이유로 예약이 몰리고 있지만, 항공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4~5일은 주말, 6~8일은 추석 연휴, 9일 한글날까지 포함해 총 7일의 연휴가 이어진다. 여기에 10일 금요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11~12일 주말까지 합쳐 총 10일의 장기 연휴를 만끽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출발일 361일 전부터 항공권 구매가 가능해, 예약이 풀리자마자 여행객들의 수요가 몰리며 인기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다. 해외 인기 휴양지의 항공권 가격은 예년 대비 5배에서 8배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내년 추석 연휴 첫날인 10월 3일에 출발하는 국제선 중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은 하와이와 괌이다. 10월 3일 서울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가는 일반석 항공권은 이미 전량 매진됐고, 10월 4일 출발의 경우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이 182만 66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올해 10월 21일 출발 항공권 가격인 86만 100원보다 2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노선과 시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언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지 단정할 수 없지만, 출발일 기준 D-361에 항공권이 오픈되자마자 사는 것이 시간이 지난 뒤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1년 전부터 판매되는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은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 초부터 온라인에서는 내년 추석 연휴에 출발하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발권하려는 '클릭 전쟁'이 벌어졌다. 올해 연말 만료 예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소진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두 항공사는 2019년부터 유효기간 10년이 지난 마일리지를 소멸시키기로 했으나, 코로나 기간을 감안해 3년을 연장했는데 올해 말이 만료 시점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 및 마일리지 문의가 급증해 예약센터의 상담원이 평소보다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예약센터 대신 홈페이지, 모바일 앱, 챗봇 서비스, 이메일 문의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일부 고객들은 항공권 가격이 앞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반면, 다른 고객들은 비싼 항공권조차 나중에 구할 수 없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기 노선의 저렴한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되었지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이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내년 추석 연휴 항공편 일정을 아직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LCC의 내년 추석 연휴 포함 여름 일정은 보통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수요와 공급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내년 추석 연휴처럼 수요가 집중되는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으로 항공권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약 오픈일에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했더라도 출발 전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가 있으니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