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도 이천수도 아니다...종료 5분 전 투입돼 골 넣은 '국대 레전드', 팬들 눈물
2024-10-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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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풍미한 레전드 선수들 대거 출전
경기 종료 5분여 남기고 안정환과 교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이자,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한국 축구 대표팀 레전드 박지성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축구 팬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공격수들로 이뤄진 'FC스피어'와 수비수들로 구성된 '실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이색 경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가 펼쳐졌다.
이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내로라하는 전 세계 축구 스타들이 대거 출전했다. 한국 대표로는 박지성(코치)과 안정환, 이천수, 이영표(코치), 김남일, 박주호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은 FC스피어에 속해 코치를 맡을 것이라고 넥슨 측은 알렸다. 팬들 또한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한 그가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까지 5분여 정도를 남기고 박지성이 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FC스피어는 0-4로 뒤진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안드리 셰우첸코가 상대 골키퍼 임민혁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마지막 절호의 찬스를 얻었다.
PK 기회를 잡은 뒤, FC스피어 벤치는 정규시간 약 5분을 남겨두고 안정환을 불러들이고 박지성을 투입했다. 지켜보던 관중석은 “박지성, 박지성”을 연호하며 뜨겁게 응원했다.
해설 위원들도 “감동적인 모습”이라며 울컥해 했다. 이들은 “경기장이 술렁이고 있다”, “서랍 속에, 액자 속에 고이 보관하고 있던 ‘J.S.PARK 13번 유니폼’을 오랜만에 꺼내들고 오신 분들이 많다. 옛날 생각이 난다. 우리는 박지성의 시대를 살아왔던 세대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경기장에 투입된 박지성에게 선수들은 PK 기회를 넘겼다. 키커로 나선 박지성은 출전하자마자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며 팀에 천금 같은 1승을 안겼다.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탓에 경기 승패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으나, 현장은 감동으로 일렁였다. 골대 뒤에서 박지성의 현역 시절 응원가가 터져 나오자 이내 경기장은 ‘위송빠레’로 뒤덮였다. 몇몇 축구 팬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