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 사상자 90% 육박할 수도“
2024-10-21 09:43
add remove print link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격전지 투입 전망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결행한 가운데 북한군이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거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북한군 사상자가 거의 몰살 수준인 90%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뒤따랐다.
20일 SBS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부의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SBS에 따르면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주 일부를 장악했을 당시) 우리는 그곳에서 러시아 병력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지역은 거의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거의 모든 전력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일대)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이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러시아군은 돌격대를 보내고 있다. 이건 제1차 세계대전에나 사용된 전술로, 특정 진지를 점령하는 전술”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큰 인명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하루 사상자가 1300명에 이른다.
그러면서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북한군은 러시아군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진지를 돌파하고 점령하려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상자 비율이 90%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수경 통일부 차관도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북한군이 격전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도착지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 차관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는 상대적으로 지금 전선이 정체돼 있는 반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가 굉장히 애를 먹고 있고 탈환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부터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러시아 함정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