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큰 연기 처음” 대규모 화재 인천 서구 기계공장, 무려 11시간 만에 완진됐다
2024-10-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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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기계공장 화재, 소방차 72대·소방 인력 193명 투입
인천 서구 왕길동에 위치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큰불이 발생해 1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20일 오전 8시 44분경 발생했으며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공장 건물 30여 개 동이 전소됐다.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시민들의 화재 신고가 잇따랐으며 244건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화재는 인근 야산으로도 번졌지만 소방 당국이 초기에 확산을 차단해 산불로 확대되는 것은 막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2시간 18분 만인 오전 11시 2분에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1단계는 해당 관할 소방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가 출동하는 단계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에서 추가로 지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날 현장에는 소방헬기 5대와 소방 차량 72대, 소방관 193명이 투입됐으며 소방 당국은 오후 3시 55분에 경보령을 해제하고 큰 불길을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려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를 위해 추가 작업을 벌였고 화재 발생 11시간 만인 오후 7시 45분경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이번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된 원인 중 하나로는 강한 바람이 들불처럼 방향을 바꾸며 불길을 퍼뜨린 점과 공장 건물들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에 쉽게 타는 구조였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조보형 검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공장 건물 간 간격이 좁고 소방차가 대기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빠르게 연소가 확대됐다”며 “인천 지역 소방차량이 총출동했음에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