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합정역서 갑자기 심정지 온 남성 살린 경찰관 부부…정말 감동적이다
2024-10-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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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앞에서 한 남성이 의식 잃고 쓰러져
전철역에서 갑자기 심정지가 온 남성을 응급 처치로 살린 경찰관 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뉴스1은 한 시민을 살린 서울경찰청 경무기획과 소속 문강건 경장(32)과 그의 아내 서울 영등포경찰서 당산지구대 소속 김재은 경장(27)의 인터뷰 내용을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경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 앞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남성은 숨을 쉬지 않았고, 입 주위에 피가 흥건하며 경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해당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당황해 "어떡해"라는 말만 반복할 뿐 누구도 뚜렷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
이때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문 경장 김 경장이 쓰러진 남성을 목격했고, 문 경장은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문 경장은 김 경장에게 CPR을 시작한 시간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하고, 주변 시민들에게는 경찰임을 밝히며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경장의 빠른 대처에 주변 시민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김 경장은 남성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호흡을 돕고, 다른 시민들은 바닥에 흘린 피를 닦으며 협력했다. 4분가량 지속된 CPR 끝에 남성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결국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남성을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정지 후 4분 이상 지나면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문 경장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남성은 골든타임에 구조될 수 있었다.
문 경장은 사건 후 "아버지도 과거에 뇌출혈로 쓰러지셨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후유 장애를 얻었다"며 "그때부터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으로서 시민이 위험에 처한 걸 보면 바로 반응해야 한다고 배워서인지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