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우리 아이가 벌써 사춘기? 10년 새 2배 넘게 늘어난 성조숙증
2024-10-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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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도"
이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인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이 최근 10년 사이 2.6배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가 2014년 9만 6733명에서 지난해 25만 1599명으로 160%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도 벌써 19만 4803명이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성조숙증은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아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남아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발달하면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 비만, 환경 호르몬 등이 꼽힌다. 과거에는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여아였으나, 최근 남아들 사이에서도 성조숙증이 늘어나고 있다.
2014년 성조숙증 환자 중 여아 비중은 91.9%였으나, 지난해에는 80.7%로 줄어들었다. 이는 남아들 사이에서 성조숙증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의원은 "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가 있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최정은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처음엔 잘 크는 것 같지만 골연령이 빨라져 사춘기가 정상으로 시작되는 아이에 비해 성인 키는 오히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조숙증의 진단과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병력, 진찰, 골연령 검사 및 성호르몬 검사 등을 실시하며 성조숙증으로 진단됐을 경우, 또래와 사춘기 발달을 맞추기 위해 성조숙증 치료제를 팔이나 엉덩이에 피하 또는 근육 주사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