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전 파병] “북한, 이것 노리고 군인들을 총알받이로 보냈다”
2024-10-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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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부터 핵무기 등 첨단 기술 제공받을 것”
북한이 특수부대원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견해 총알받이로 쓰이게 함으로써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등 첨단 기술을 제공받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은 포탄이 부족하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 돈을 벌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 포탄 제공에 대한 대가로 많은 돈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보유한 포탄 비축량이 한국과의 전쟁에 대비하기엔 부족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김정은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푸틴과의 관계를 공고히 해 러시아로부터 핵심 국방 기술을 얻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군수품 제공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됐으며, 김정은은 이번 파병을 통해 푸틴과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특수부대가 파병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군은 전투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군대에 있었고 결속력이 강하다. 이들이 전선에 투입된다면 상당한 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는 이들을 총알받이로 최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러시아가 교착 상태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북한군이 투입되면 전쟁이 단축될 수도 있다.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안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한국석좌는 북한의 파병이 국제 안보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그는 "북한군이 대규모로 파병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핵무장을 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가 서로를 지원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크로닌 안보석좌는 북한의 파병이 유럽과 아시아 양대 지역에서 안보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유럽에서 위협을 증대시키고,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혼란을 확대하려 한다"며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 등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상대로 국방 능력을 강화하며 위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파병이 러시아의 첨단 군사 기술 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푸틴은 북한 병력을 얻기 위해 절박한 상태이며,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기술, 예를 들어 핵무기 설계 기술 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러시아에 '북한에 군사 기술을 제공하면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전투 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