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잘못으로..." 허웅,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024-10-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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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개막전 승리 일등공신' 허웅, 이기고도 고개 숙여 사과한 이유
허웅(31·부산 KCC 이지스)이 개막전에서 맹활약해 팀의 승리를 이끌고도 팬들에게 사과했다고 스타뉴스가 19일 보도했다.
KCC는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수원 KT를 77-72로 제압했다. 허웅은 쫓기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외곽포를 터뜨리는 등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KCC는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시즌 KCC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허웅은 이날도 팀의 에이스로서 활약하며 1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디온테 버튼은 40점 16리바운드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KT는 레이션 해먼즈가 32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했으나, KCC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경기는 2쿼터 막바지에 KCC 전창진 감독이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며 흔들렸지만, 버튼의 활약 덕분에 KCC는 전반을 43-30으로 크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KT는 해먼즈와 허훈, 한희원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해 60-55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 초반에는 한희원의 역전 3점슛으로 60-62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버튼과 정창영이 연속 득점해 다시 리드를 잡았고, 64-64로 맞선 상황에서 허웅이 결정적인 3점슛 두 개를 성공시키며 KCC는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1분 14초를 남기고 72-70으로 쫓기던 순간에도 허웅은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허웅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제 잘못으로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살아가면서 제 자신에게 엄격히 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허웅은 지난 시즌 사생활 문제로 인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전 여자친구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법적 명예는 회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한 마음의 짐을 털어놓은 것이다.
허웅은 이번 사과에 대해 "언젠가는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구단과 상의해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비시즌에 저의 잘못으로 인해 팬들과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구가 흥행할 수 있는 시점에서 제 잘못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에서의 활약에 대해선 "항상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후반 첫 3점 시도가 잘 들어가면서 팀의 밸런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