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학 총장, 교수였을 때 여대생 10명 노래방으로 불러 접대 강요... 스킨십까지”
2024-10-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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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한 여학생 A학점, 울며 나간 여학생 C학점”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이 여학생들을 지인 접대에 동원한 것은 물론 그렇게 동원한 여학생을 상대로 스킨십까지 했단 주장이 제기됐다고 서울신문이 18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년 전 교수였을 당시 이 총장이 여대생들을 지인 접대에 동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2009년 충남 천안시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1박 2일 행사의 도우미 아르바이트로 여학생 10명을 모집했는데, 이들 여학생이 행사에 참석한 교수와 지자체 관계자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백 의원은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학생들이 노래방에 갔더니 다수 지인들과 이원희 교수가 있었고, 이 교수는 당황한 학생들에게 ‘남자와 한 명씩 짝을 이뤄 착석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 교수는 학생에게 스킨십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접대 잘한 학생은 A학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 학생들이 A학점을 받았다, 참지 못하고 울며 뛰쳐나간 학생은 C학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백 의원이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이 총장은 “기억하지 못하겠다. 만약 그런 사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백 의원이 “기억이 안 난다면 미래에는 날 수가 있나”라고 따져묻자 이 총장은 “지금 의원님께서 여쭤보신다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살아온 경험으로 저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장은 “저런 녹취가 있을 정도라면 다시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백 의원이 “저렇게 많은 제보자들이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냐”라고 질타하자 이 총장은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라도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학생들이 이 총장을 보기 싫고 두려워해 익명으로 제보했는데 뭘 개별적으로 만나느냐”라고 재차 질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경국립대는 한경대와 한국복지대가 통합해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이 학교 행정학과 교수였던 이 총장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