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자들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 1억 3700만원 간다”

2024-10-18 16:12

add remove print link

암호화폐, 아시아에서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부각

암호화폐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암호화폐 가상 이미지. / 픽사베이

아시아에서 암호화폐가 새로운 투자 자산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기술 플랫폼인 아스펜 디지털(Aspen Digital)는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설문에 응답한 패밀리 오피스(부유한 가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자산운용, 세무,법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의 76%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37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부호들의 암호화폐 투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2022년 조사에선 58%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선 76%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응답자 16%는 앞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의 34%가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고수익 기대와 분산 투자, 인플레이션 대비 수단으로써 암호화폐의 매력에 끌린다는 것이 주요한 투자 동기였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동안 진행된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에는 80곳 이상의 패밀리 오피스와 고액 자산가가 참여했다. 이들 중 다수는 1000만~5억 달러 사이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20%는 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디파이(DeFi: 탈중앙 금융) 역시 아시아 부호들의 중요한 관심 분야였다. 응답자 67%가 디파이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인공지능(AI)과 탈중앙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에 대한 관심은 61%로 나타났다. 또한 50%는 블록체인 인프라에, 47%는 실물 자산의 토큰화에 관심을 보였다.

Re7 캐피탈은 보고서에서 "모든 자산군이 결국 블록체인으로 전환될 것이며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파이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약 8500만 사용자가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이 수치는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응답자 중 한 명은 이더리움의 경쟁 네트워크인 솔라나(Solana)에서 밈코인 거래의 용이성을 언급했으며, 다른 투자자는 ‘유동성 재스테이킹 토큰(LRT)’이 너무 복잡해 투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LRT란 디파이 생태계에서 유동성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토큰을 다시 스테이킹해 보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대다수 패밀리 오피스와 고액 자산가들은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5% 미만을 암호화폐에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파편화된 구조,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사용자 경험의 미비가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응답자 30%는 향후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일부 고액 자산가와 패밀리 오피스는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5% 미만에서 10% 이상으로 늘렸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