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1대 때문에 최소 153명 사망... 나이지리아서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2024-10-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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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유조차서 기름 퍼가려고 주민 몰린 상황에서 폭발사고
나이지리아에서 넘어진 유조차가 폭발해 100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각) 밤 나이지리아 북부 지가와주 지역 한 도로에서 카노에서 출발해 요베 주의 응구루로 향하던 유조차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사고 후 유조차 탱크에서 흘러나오는 연료를 퍼가기 위해 마을 주민 수백 명이 몰렸다. 그 순간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53명이 숨졌다. 사망자 외에도 100여 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대부분이 중태인 까닭에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고는 오후 11시 30분(그리니치 표준시 10시 30분)쯤 마지아 마을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후 경찰이 차량 주변을 통제했지만 불길이 차량을 덮쳐 재난을 막지 못했다.
라왈 시수 아담 경찰 대변인은 사고 후 사람들이 유조차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점점 인파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기름을 채취하려는 사람들이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 막았지만 사고 현장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고, 사람들이 기름을 퍼가던 중 불이 나 폭발이 일어났다"고 BBC에 밝혔다.
카심 셰티마 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연료 운송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도로 사정이 열악해 유조차 전복 사고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상황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영상에 따르면 많은 희생자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화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수습한 시신을 나뭇가지로 덮여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했다.
구조대는 사고 현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부상을 입고 도움을 구하러 가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 대변인은 BBC에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집단 장례로 안치됐다.
앞서 2021년 서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다. 그해 11월 5일 오후 10시쯤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인근 웰링턴의 대형 슈퍼마켓 앞 교차로에서 약 12.2m 길이 유조차가 대리석을 실은 트럭과 충돌했다.
충돌 직후 폭발한 화염이 주변 차량과 행인들을 덮쳤다. 차에서 내린 사고 차량 운전자들은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외쳤지만, 탱크에서 새는 기름을 담기 위해 유조차로 사람이 몰렸다. 이때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해 최소 98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