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히 뭉쳐” 이라크전 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뜻밖의 평가를 내놨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3-2로 꺾고 월드컵 예선에서 3연승을 기록한 가운데 현재 감독 체제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전문가들의 여론이 점차 바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오후 경기 용인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대 2로 꺾으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이라크전은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로 인해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야유가 쏟아졌던 팔레스타인전과 달리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치러졌다. 경기 후 선수들도 '붉은악마'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대한민국은 후반전 오현규의 골과 이재성의 추가 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대한민국은 2연속 득점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직후 김대길, 이상윤, 이근호 해설위원은 한목소리로 "홍명보호가 훨씬 좋아졌다"며 팀의 발전을 높이 샀다.

이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뛰며 원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실제 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며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팀 전체의 단결력과 정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먼저 김대길 KBS 해설위원은 "일부 주축의 공백을 팀으로 대응해 잘 극복했다. 개개인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팀으로 잘 녹아들어 가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대표팀이 몇몇 개인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원팀으로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근호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준비가 잘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이 공격을 하다가 수비로 전환할 때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모두가 수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 이전과 비교해 훨씬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왼쪽 측면에서 배준호와 이명재,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과 설영우가 수시로 스위치를 하는 유기적 모습이 나온 것도 좋았다"면서 "이강인이 수비를 끌고 나와주고 설영우가 그 뒤를 노리는 장면에서 골도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요르단전 때 선수들 몸놀림이 좋아 이라크전도 기대했는데, 역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그러면서 "(선두 경쟁자와의) 꼭 이겨야 할 경기를 잡았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물론 아쉬운 점과 보완할 점도 발견됐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모든 경기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요르단전에 비하면 이라크전에선 오히려 날카로움은 조금 떨어진 게 보였다"라며 "수비에서 실점한 과정도 좋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한 번에 뚫리면 안 됐고 센터백도 빠르게 클리어링을 하는 게 나았는데 그런 판단이 조금은 부족했다. 두 번째 실점에서 수비가 한쪽으로 쏠린 점도 개선돼야 한다"라고 짚었다.

김대길 해설위원 역시 "홈에서 2실점은 적은 실점은 아니다. 특히 세트피스마다 위기가 계속 나오는 데 이 점을 복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해설위원 또한 "요르단전과 이라크전 모두 실점한 후 재차 골을 위해 공격에 가담할 때는 공격과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 90분 내내 콤팩트한 간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 타이밍에 반복적으로 간격에 문제가 생긴 점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의 문제점이 조금씩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11월에는 더 나아진 대표팀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