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줄 알고 클럽남과 관계 후 출산했는데 의료기기 영업사원... 아이 포기 방법 알려주세요” (전문)

2024-10-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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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제발 주작이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의사인 줄 알고 클럽에서 만난 남자의 아이를 낳았는데 알고 보니 의료기기 영업사원이더라고요. 남자한테 양육비를 받을 수 있나요? 제가 양육권을 포기하면 아이는 남자가 키우게 되나요?" 어느 미혼모가 이런 내용의 글을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이 혀를 끌끌 차고 있다.

미혼모 A씨는 클럽에서 한 남자를 처음 만났다. 남자는 자기를 의대 졸업반이라고 소개했다. 호감을 느낀 여자는 남자와 여러 차례 관계를 가졌고 결국 임신하게 됐다. 여성은 남성과의 결혼을 기대했지만 남성은 결혼을 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는 50만 원을 건네며 여러 차례 낙태를 권유했다. 여자는 아이를 지우지 않았다.

여자는 아이를 낳고 혼자서 13개월 동안 키우며 남자에게 양육비를 청구하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의대 졸업반이란 남자의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의사가 아니라 의료기기 영업사원이었다.

A씨는 "13개월 동안 의사의 아이로 키웠으니 의사의 양육비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기가 의사라고 거짓말한 만큼 의사와 맞먹는 수준의 양육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아울러 A씨는 "이제는 제 아이가 아닌 것 같고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라며 아이에 대한 감정적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A씨는 자신이 아이 양육권을 포기하면 강제로 아이 아빠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지에 누리꾼들에게 물으며 더 이상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음을 암시했다. 그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의사의 아이라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키워왔는데 이젠 정말 모든 게 혼란스럽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글쓴이를 나무라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 저런 생각을 가진 엄마라니"라고 말했다. 남자가 의사인 줄 알고 아이를 낳은 A씨를 비판하며 "의사라서 낳았구나"라고 조롱한 네티즌도 있었다.

워낙 믿기지 않은 까닭에 여러 네티즌이 사연 자체가 주작일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제발 주작이길 바란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글쓴이가 올린 글>

안녕하세요. 13개월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양육비 관련해서 도움을 받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아이 아빠는 클럽에서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클럽에서 만난 첫날부터 10회 이상 관계를 가졌고 결국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클럽에서 본인을 의대 졸업반이라고 소개했고 저는 그걸 믿고 호감을 갖고 관계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임신하고 나서 저와 결혼하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아이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제가 임신한 걸 알고는 50만 원을 쥐어주면서 낙태수술을 계속 종용했고요. 하지만 저는 생명을 차마 지울 자신이 없어서 수술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어느 정도 커가고 저도 몸을 거의 다 추스른 후 아이 양육비를 청구하려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아이 아빠가 의사가 아니라 의료기기 영업사원이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지금까지 키운 양육비라도 청구하려 하니 900만 원이 채 안 되더라고요.

저는 13개월 동안 의사의 아이로 키웠으니 의사의 양육비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은 아니겠지만 의사라고 거짓말 치고 제가 아이를 낳게 만들었으니 의사와 맞먹는 책임이 있는 게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아이 양육권을 포기하면 어떻게 되나요? 강제로 아빠 쪽에 맡길 수 있는 건가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지금까지 의사의 아이라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키워왔는데 이젠 제 아이가 아닌 것 같고 너무 낯설게 느껴집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