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고른 무지방 식품…차라리 저지방이 더 나을 수 있다?
2024-10-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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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균형상으로도 지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더 유익하다고 보기는 어려워
다이어트나 고혈압 치료를 목적으로 무지방 제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금의 지방도 섭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에 들어가는 첨가물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무지방보다 저지방 식품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무지방 식품에 대해 알아보자.
무지방 식품에 지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100g당 0.5g 미만의 지방이 들어있을 경우에는 무지방으로 표기할 수 있다. 3g 미만이면 저지방으로 표시할 수 있다.
지방 함유량을 줄였다고 표기하려면 일반 제품보다 최소 25% 적은 지방이 들어가야 한다. 지방 라이트 제품이라 표기하려면 전체 칼로리의 3분의 1이거나 지방량을 50% 이상 줄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지방 음식은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탕, 소금, 시크너(농도를 걸쭉하게 만드는 물질)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다. 무지방 식품이 오히려 고지방 식품보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첨가물 때문이다.
또한, 무지방 음식을 먹으면 만족감이 떨어져 과식이나 폭식을 부를 수 있다. 지방 섭취량이 극단적으로 적다보니 포만감이 부족해 계속 다른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영양 균형상으로도 지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더 유익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방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지방은 단일불포화지방과 다가불포화지방을 의미한다.
단일불포화지방은 견과류와 올리브오일 등에 들어있는 지방으로,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다가불포화지방은 연어나 참치 같은 생선에 들어있는 지방으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킨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하루 칼로리 섭취량 중 30%는 이런 지방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반면,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건강에 해로운 '나쁜 지방'이라고 할 수 있다. 포화지방은 소고기, 돼지고기, 버터, 햄, 유제품 등에 들어있고, 트랜스지방은 마가린이나 쇼트닝에 들어있는 인공 지방산이다.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30%를 지방으로 채우더라도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