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사고로 국감 출석한 한화오션 사장, 뉴진스 하니와 '미소 셀카' 찍었다
2024-10-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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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하니와 국감장서 셀카 찍어… “사람 죽어나가는데 말이 되나” 비판
정인섭 한화오션(042660)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본명 하니 팜)와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조선소 내 잇따른 중대재해 사망사고 관련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화오션에선 올해 들어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이런 와중에도 정 사장은 다른 사안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미소 지으며 함께 셀카를 찍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한 사진에서 정 사장은 휴대전화를 들고 뒤에 앉아 있던 하니와 함께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사장의 셀카 사진을 게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처절한 반성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국감장에서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정 사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한화오션의 노동자 사망 사고와 작업 환경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한화오션의 작업 현장 동영상을 공개하며 그물망 안전조치의 미비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한화오션의 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한화오션의 작업 중지 해제 결정에 대해 "근로감독관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앞으로 3년에 걸쳐 약 2조 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실수를 해도 다치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을 활용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 '스마트야드'를 활용해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사인 중국보다 우리가 월등한 점은 안전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