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서 맛있게 먹은 닭꼬치…알고 보니 '이 고기'일 수도 있다

2024-10-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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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불법 유통으로 관광객 주의 당부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인기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고기를 닭꼬치로 속여 판매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닭꼬치 자료사진 / 1552484195-SHUTTERSTOCK.COM
닭꼬치 자료사진 / 1552484195-SHUTTERSTOCK.COM

지난 10일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는 프랑스 AF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발리 당국이 지난 7월 서부 젬브라나 지구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개고기 사테 500꼬치와 비조리 상태의 개고기 56kg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개고기 판매가 허용되지만, 발리 당국은 지난해부터 개고기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만약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3개월의 징역형 또는 약 553만원에 해당하는 4100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발리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이나 노점상에는 ‘RW’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중부 언어 ‘Rintek Wuuk(부드러운 모피)’에서 따온 것으로, 현지에서는 개고기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의미를 모르는 관광객들이 개고기 꼬치구이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상인들은 개고기를 닭고기 등으로 속여 판매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발리의 동물복지 단체에 따르면, 현재 발리 내 약 70개 식당과 노점상에서 여전히 개고기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개고기 도축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개가 도축 과정에서 고통을 많이 느낄수록 고기의 맛이 더 좋다고 믿고 비윤리적인 도축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업자들은 사이안화물로 개를 독살한 뒤 도축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도축된 개고기를 식용할 경우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이안화물은 강한 독성을 가진 화합물로, 일반적으로 조리 과정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리 공공질서 기관 관계자는 “개고기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개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미신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독성물질 전문가 앤드류 도슨 박사는 “사이안화물은 조리 과정에서 파괴되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