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 소설가 황석영... 그가 한강 노벨상을 축하하며 한 말 (전문)
2024-10-14 15:23
add remove print link
황석영 “아! 우리는 이제 여기까지 왔구나”
소설가 황석영(81)이 후배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을 축하하며 한 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석영은 12일자 동아일보에 게재한 축하글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인 황석영은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한강이 2016년 수상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 후보에 지난 4월 올라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후배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은 뒤 깊은 감회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다음 날인 11일 오전 황석영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놀랐다. 그리고 아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통해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일보에 보낸 축하글을 통해 한강의 수상이 갖는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설명했다.
황석영은 축하글에서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고통과 수난의 치유자였던 한국인과 한국 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이뤄낸 빛나는 성과"라며 자신 역시 그 길을 함께 걸어왔음을 언급했다. 그는 한강의 작품들이 억압과 폭력 속에서 희생된 이들과 그 상처를 간직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수상이 더욱 뜻깊다고 했다. 특히 한강의 작품이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시대의 고통을 기억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작가 누구에겐들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없겠냐마는, 한강은 이 소중한 상징성을 마치 밤길에서 마을 사람들의 길을 밝혀주는 빛처럼 사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문단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이겨낸 여러 선배 작가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회상하며 "아! 우리는 이제 여기까지 왔구나"라고 감격을 표했다.
황석영은 마지막으로 자신도 한강의 성취에 힘입어 몇 발짝 더 나아가고, 더 좋은 작품을 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그는 한국 문학의 앞날이 더욱 밝아지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황석영의 축하 메시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동시에 한국 문학 전체의 발전과 세계적 인정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자들은 "두 거장이 나눈 깊은 공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석영의 진심 어린 축하에 감동했다고 밝히고 있다.
<황석영이 동아일보에 보낸 글 전문>
한강의 이번 노벨상 수상은 고통과 수난의 치유자이며 해결자였던 한국인과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 위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다.
나도 그 길을 걸었고 한강도 걸었으며 우리 후배들 또한 걸어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강의 작품들이 억압과 폭력 아래 스러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자들의 깊은 상흔을 어루만지고 기억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와 다른 어느 누군가의 작품에 주어지지 않아서 더욱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다.
작가 누구에겐들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 없겠냐마는, 특히 한강은 이 소중한 상징성을 밤길에 마을 사람들의 행로를 돕는 빛으로 쓰게 되기를 바란다. 어려운 시대를 헤쳐오며 가난한 살림이나마 살뜰하게 꾸려오던 한국 문단의 사라져간 여러 얼굴들이 떠오른다. 아! 우리는 이제 여기까지 왔구나.
나도 몇 발짝 더 내디뎌 좀 더 좋은 작품을 쓰다 가겠다는 각오가 새로워진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