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공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마침내 출시됐다 (ft. 스포티파이)
2024-10-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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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프리' 옵션 한국 출시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광고를 청취하면 무료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Spotify Free)' 옵션을 한국에서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사용자가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동안 오디오 광고를 들으면 모든 음악과 팟캐스트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광고를 듣는 방식이지만, 사용자는 언제든지 프리미엄 계정으로 업그레이드해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스포티파이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의 계약 체결로 가능하게 됐다. 그간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에서 저작권 요율 문제로 인해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음저협과의 계약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제 한국 사용자들도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스포티파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너럴 매니저인 과탐 탈와는 "스포티파이 프리의 한국 출시는 국내 사용자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와 음악 산업 전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스포티파이 프리가 음악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함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소셜 플랫폼 대비 약 2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료 부담이다. 과거 삼성전자의 '밀크뮤직'과 국내 서비스 '비트' 등 무료 음원 서비스가 광고 수익만으로는 저작권료를 충당하지 못해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실제로 2015년 당시 멜론 등의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은 곡당 3.6원의 저작권료를 지불했지만, 밀크뮤직과 비트 같은 무료 서비스는 곡당 7.2원을 지불해야 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이번 계약으로 저작권료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여전히 부담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스포티파이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약 67조 원) 이상의 수익을 저작권자들에게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스포티파이는 한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 스포티파이는 81만 명을 기록해 유튜브 뮤직(753만 명), 멜론(693만 명), 지니뮤직(288만 명)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스웨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온 스포티파이는 스포티파이 프리 출시로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