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싱사가 극한직업인 이유... 현직 왁싱숍 원장이 직접 밝혔다
2024-10-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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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최고 매출 2500만원이나 창업 추천하지 않는다”
국내 남성들 사이에서도 브라질리언 왁싱이 보편화되면서 왁싱숍이 고수익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왁싱사는 꿀 빠는 직업이 아닌 극한 직업에 가깝다는 업계 증언이 나왔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성기, 항문 등 회음부 체모를 부분 또는 전부 제거하는 시술이다.
최근 구독자 16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돈 버는 사람들'에 '남성 전문 왁싱숍 여사장님이 왁싱숍 창업 말리는 이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서울 강남에서 남성 전문 왁싱숍을 운영하는 나연정 원장이 출연해 시술 중 겪은 고충들을 가감없이 공유했다.
8년간 1만여명 이상의 남성을 왁싱했다는 나 원장은 "항문 왁싱을 하다 보면 거기에 잔변이 묻어있는 경우가 있다. 고객이 씻는 방법을 잘 몰라서 바깥쪽만 씻어서 그렇다"며 "클렌저 제품으로 잔변을 살짝 닦아내고 시술해 드린다"고 토로했다.
왁싱사는 불결한 수위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강요받는 상황도 맞닥뜨린다.
나 원장의 왁싱숍은 남성 고객들에게 시술 전 '도를 넘는 무례한 행동이나 언행이 있을 시 즉각 시술을 중단할 수 있으며 비용은 환불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는다.
그런데도 은밀한 거래를 요구하는 진상 고객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나 원장은 월 최고 매출 2500만원을 찍은 적도 있지만, 왁싱숍 창업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엔 남성들도 브라질리언 왁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털이 많아 미관을 해칠 수 있는데, 브라질리언 왁싱을 하면 깔끔한 외관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 측면에서 브라질리언 왁싱의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본다. 털은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먼지와 세균이 질로 유입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털을 제거하면 음부가 물리적 자극과 외부에 노출돼 피부 열상과 찰과상, 가려움 등 피부 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회음부의 피부와 모근은 민감한 편이라 왁싱으로 인해 통증, 화상, 모낭염, 감염성 피부염 등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