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삼성, 10-4로 LG 대파... MVP 구자욱, 이상증세로 병원행 (이유)

2024-10-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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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병원 이동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무사 1,3루 상황 삼성 3번타자 구자욱이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3점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 뉴스1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무사 1,3루 상황 삼성 3번타자 구자욱이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3점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다. / 뉴스1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8회말 2사 만루에서 LG 김대현의 폭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뉴스1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구자욱이 8회말 2사 만루에서 LG 김대현의 폭투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뉴스1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구자욱은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인터뷰실에 들어오지 못했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동해야 했다.

구자욱은 경기 내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첫 타석부터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 안타는 삼성의 선취점으로 연결돼 팀에 중요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3회 말 구자욱은 무사 1·3루 상황에서 최원태의 높은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일찌감치 삼성 쪽으로 기울게 했다.

구자욱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 말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동료 르윈 디아즈의 우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팀의 득점을 더했다. 삼성은 이 득점으로 5-1로 앞서나가며 승부를 확실하게 굳혔다. 그리고 경기 후반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구자욱은 LG 투수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그야말로 완벽한 성적을 기록했다. 구자욱의 맹활약 덕분에 삼성은 LG를 10-4로 완파하며 시리즈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구자욱은 이날 경기 후 이견 없이 데일리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으나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게 됐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 후 구자욱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경기 내내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아픈 것을 감추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구자욱은 팀의 리더로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팀을 이끈 것을 보고 '역시 팀의 주장이자 리더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한 구자욱이 경기 후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이 구자욱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삼성의 강력한 홈런포가 빛난 경기였다. 삼성은 정규시즌 동안 185개의 홈런을 치며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다. 이날도 삼성은 LG 투수진을 상대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3회 구자욱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4회 김영웅의 솔로 홈런, 5회 르윈 디아즈의 투런 홈런까지 연달아 터지며 삼성은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줬다.

삼성의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도 이날 빼어난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레예스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G의 선발 투수 최원태는 3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삼성은 LG 마운드를 초반부터 무너뜨리며 경기를 주도했고, 5회말에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LG는 7회 초 추격에 나섰다. 오지환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홍창기의 땅볼 타구가 삼성 1루수 디아즈의 미트를 맞고 튀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신민재가 3루수 옆을 뚫는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며 7-4까지 추격했지만, 삼성은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등판해 위기를 잠재우며 경기를 끝냈다.

8회 말 삼성은 추가 득점을 올리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 투수 김대현이 2개의 폭투를 범하며 추가 실점했고, 삼성은 10-4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LG는 무려 9명의 투수를 기용했지만 삼성의 강력한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PO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역대 5전 3승제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33번 중 25번(75.8%)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도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G는 14일 2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를 내세워 반격을 시도할 예정이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2차전 선발로 나서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