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운 나라 한국, 애 대신 개 키운다” 외신이 조명한 반려견 문화
2024-10-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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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세계 최저, 1인 가구 증가로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외신이 출산율이 낮은 한국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반려견이 가족 구성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현상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세계서 가장 외로운 국가 한국, 반려견서 동반자 찾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사회적 변화를 조명했다.
NYT는 “정부 추산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며 “작년 약 62%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미국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2022년 602만 가구로 늘어났다.
반려견을 키운다는 34세 심 모 씨는 NYT에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며 “리암은 내게 자식과도 같고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해 줬듯 나도 그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려동물 붐은 도시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과 상점이 보편화됐지만 산부인과는 거의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체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을 태우는 ‘개모차’ 판매량이 유아차를 넘어섰다.
또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위한 장례 서비스 등 관련된 사업도 늘고 있다며 흥미로워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템플 스테이에서 반려견을 데려오는 것을 권장하고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식당이나 리조트 등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도 생겼다고 전했다.
NYT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실제 한국의 전체 가구 중 5분의 2 이상이 1인 가구이며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점점 더 많은 한국인이 미혼 또는 무자녀, 혹은 둘 다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YT는 올해 초 식용견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 나라에서 반려견은 드물게 초당적 협력을 끌어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