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영국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생활과 K리그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2024-10-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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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서울 생활은 환상적이다”
제시 린가드(FC서울)가 K리그에서 뛰는 이유를 영국인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경력이 가장 화려한 외국인인 린가드는 11일 영국 더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남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라면서 새로운 도전과 문화 속에서 자신을 시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FC서울과 2년 계약을 맺은 린가드는 기고문에서 단순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에 트로피를 안기고 업적을 남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면서 이는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린가드는 최근 몇 년간 경력의 어려움을 겪었다.
2022-2023 시즌 노팅엄 포리스트에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후 린가드는 부상과 가정사 문제로 인해 경력이 흔들렸다. 그는 "1년 전과 지금의 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이 기량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다.
가정적인 어려움도 겹쳤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마저 병원에 입원했다. 이러한 개인적 고난 속에서도 린가드는 선수로서 재기를 결심했다. 이후 개인 훈련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했다.
그의 재기 노력은 서울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린가드는 서울 관계자들이 직접 맨체스터까지 찾아와 자신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한국행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이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라는 점, 훌륭한 경기장을 갖춘 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서울에서의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서울의 멋진 아파트에 살고 있고,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김치 같은 현지 음식도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생활은 환상적이다"라며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는 곳으로 온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K리그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보였다. 라커룸 분위기와 선수들 간의 관계가 영국과 다르지만 마음에 든다고 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보여주는 존경심을 높이 평가했으며, 자신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서울에서의 첫 홈 경기에서 5만2000명의 관중이 몰렸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자신의 축구 경력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기고문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더 이해하고 자신이 겪은 도전과 재기를 알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