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아버지 구하려던 아들…아버지 사망·아들 탈진 (양양)
2024-10-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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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한 해수욕장 찾는 피서객…안전은요?
폐장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부자가 바다에 빠져 아버지는 사망하고 아들은 탈진하는 사고가 났다.
12일 오전 9시 41분께 강원 양양군 강현면 정암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부자가 물에 빠져 아버지가 사망하고 아들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과 속초해경 등에 따르면 러시아인으로 추정되는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물놀이하다 아버지가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자, 아들이 구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남편과 아들이 물에 빠지자, 어머니가 인근 호텔로 달려가 119 신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과 해경은 이들의 정확한 신원과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45일간 운영을 시작한 낙산 등 20개 해수욕장은 8월 25일 모두 폐장했다. 지역 내 20개 해수욕장은 올여름 폭염과 해파리 출몰에도 단 1건의 인명사고가 없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폐장된 해수욕장 안전사고다.
올해는 9월까지 30도가 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데다 바다의 표층 수온 또한 26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폐장한 해수욕장에도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떄문에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다 수난 사고를 당하는 늦깎이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더라도 이를 막을 법 규정은 없다.
폐장한 해수욕장은 안전 요원이 없고 물놀이 금지 제한선 등 안전시설도 철거돼 물놀이 사고 위험이 더 크다.
해경은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물놀이해야 한다면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