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한 한강… 모두가 크게 놀랄만한 '희귀 영상' 공개
2024-10-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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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CD 부록과 함께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출간한 한강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인 노벨상 수상은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의 작품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재조명받고 있는 영상이 있다. 아주 희귀한 영상이다. 그것은 바로 한강이 자작곡에 직접 노랫말을 붙여 부른 '노래 영상'이다.
한강은 가수로 정식 데뷔한 적은 없지만 싱어송라이터 재능을 갖고 있다. 2007년 한강은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를 출간하며 노래 CD도 부록으로 포함했다. 이 CD 음반에는 한강의 자작곡 10곡이 담겨 있으며, 그는 노래에 직접 가사를 붙이고 가창까지 스스로 해냈다.
한강 머릿속에서 태어난 멜로디는 전문가 편곡 작업과 함께 이뤄져 최종적으로 곡들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과정은 한강이 단순히 문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음악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은 노랫말까지 직접 붙인 자작곡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나무'를 직접 부르는 한강 희귀 영상이다.
한강은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출간 이후 채널 예스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노래를 불러서 녹음을 하고 CD로도 만들어졌는데 느낌이 어떠셨어요?" (채널 예스)
"낯설었어요. 그런데 그 낯섦이 좋았어요." (한강)
"가족 분들은 노래 듣고 어떻다고 하시던가요?" (채널 예스)
"가족들은 뭐 좋다고 하지 뭐라고 하겠어요.(웃음) 노래를 들은 분 중에서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그립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젊은 친구들은 새롭고 낯설고 좋은 느낌이라고 말을 해줬어요." (한강)
"그런데 노래를 왜 만들게 된 건가요? 작사는 시를 쓰니까 그렇다고 해도 작곡은 지금까지 한 것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잖아요. 원래 노래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었나요?" (채널 예스)
"어느 날 꿈에서 어떤 노래를 들었어요. 두 소절이었는데 그 노래가 잊히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가사를 적고 계이름도 적어 두었어요. 그리고 한 곡 두 곡 계속 노래를 만들게 되었어요. 문장이 떠올라서 더듬어 가면 시가 되는 것과 비슷해요, 노래를 만드는 건." (한강)
"처음부터 노래는 직접 부르려고 하셨어요?" (채널 예스)
"(드물게 큰 목소리로) 아니요. 저는 객원가수를 쓰자고 했어요. 그런데 정림 씨가 못해도 노래를 만든 제가 다 해야 한다는 거예요. 서툴면 서툰 대로 소박하게 가자고 계속 설득을 해서 제가 다 부르게 되었어요. 음역이 안 올라가는 노래는 정말 빼버리고 싶었어요." (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