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이어서 노벨화학상까지... 올해 노벨상 대세는 '이것'이다
2024-10-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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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도 AI
워싱턴 대학교의 생화학 교수인 데이비드 베이커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의 연구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설계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가 설립한 연구소는 인간 질병 치료뿐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단백질 설계에도 기여하고 있다. 베이커는 이미 생명과학 분야에서 수많은 상을 받은 바 있다.
허사비스와 점퍼는 AI 기업 딥마인드의 연구자다. 그들이 개발한 알파폴드는 과학계의 커다란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파폴드는 AI를 활용해 단백질 구조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하는 도구다.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에는 수십 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해독 과정을 AI가 며칠 만에 처리할 수 있게 하면서 생명과학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알파폴드는 수많은 질병 연구와 신약 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 함으로써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생물학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로 꼽힌다.
노벨위원회는 "이 연구들은 생화학과 의학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단백질 설계와 예측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했다. 알파폴드가 개발됨으로써 연구자들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유전자 편집, 환경 정화와 같은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사비스는 이번 수상 소식에 대해 “AI가 인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점퍼는 "알파폴드 프로젝트는 AI 기술이 생명과학 연구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연구는 특히 신약 개발에서 혁신적인 기회를 열고 있으며, 세계 보건과 환경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폴드의 발전은 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많은 질병의 치료법 개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 설계 기술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맞서 싸우기 위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새로운 효소를 설계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베이커와 딥마인드 팀이 이룬 성과는 노벨상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AI가 생명과학 연구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연구의 속도와 효율성에서 큰 도약을 이뤘고, 이는 과학계 전체에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