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이재명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했다.

9일 이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구를 찾아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탔다.

이 대표는 "임기 안에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그만두게 하는 당연한 논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우리가 누군가를 뽑아놓고 우상으로 섬기면서 잘못한 일을 해도 끝까지 참아야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것은 엄청나고 대단한 것 같지만 매우 단순하다"며 "금정구민이 할 일을 구청장이 대신 하고, 부산시민들이 직접 할 일을 시장이 대신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이 할 일을 대통령이 대신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당연한 이야기를 했더니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저는 탄핵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자기들끼리 탄핵 이야기를 한 것이지 저는 안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여당이 이상하게 제가 (탄핵) 이야기를 했다고 우기더라"라며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사실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라며 "문제가 심각하면 개선책을 내놔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시늉이라는 걸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시늉도 안 하고 노력도 안하고 '괜찮아 다 좋아지고 있어'라고 말하는데 좋아지기는 '개X' 좋아지나"라며 "말을 잘 못하면 큰일 나는데 그 정도로 심각하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줘야 하고, 말이 안 되면 표라도 줘서 심판해야 한다"며 "잘못하면 책임을 묻고 잘하라고 야단쳐야 한다. 야단쳐도 안 되면 권력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 부산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 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심판받은 것"이라며 "저희가 부족한 것 맞다. 많이 부족하고 저희가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번 기회를 주면 분골쇄신, 뼈가 부서지고 몸이 닳도록 정말 노력해야 하는데 사실 부족했다. 한 번의 기회를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