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 사면 1억 깎아드려요”…눈물의 할인, 어디길래?
2024-10-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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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장기화에 리스크 해소 방안
'미분양 아파트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1억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단지가 나왔다.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시행사의 고육지책이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대구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푸르지오'는 지난 8월 말부터 1억원을 낮춘 가격에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하고 있다.
후분양 단지인 이 아파트는 239가구 규모로, 지난 2월 84㎡ 기준층을 평균 7억3900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에 분양했다.
하지만 분양 당시 6억7000만원대에 실거래가가 형성된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가 7000만원가량 높은 데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1만245가구에 달한 것이 문제였다.
청약 마감 결과 1·2순위(특별공급 포함) 모집에 19명이 참가해 경쟁률이 0.08대 1에 그쳤다.
시행사는 청약 참패 이후 중도금 없이 계약금 5%에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붙박이장, 드레스룸 등 12개 품목 무상 제공이라는 유인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1억원 할인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어 물량 털어내기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중도금이 없이 계약금 5%에 6개월 후 잔금 납부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분양 장기화로 금융 리스크가 커지자 손해를 보더라도 물량을 털어내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8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410가구로 경기(9567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아파트 매매가격은 4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고개역푸르지오 시행사 관계자는 매체에 "분양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미분양이 제대로 소진되지 않아 지난 8월 말부터 1억원 할인 마케팅을 내걸었다"며 "할인 분양 이후 미분양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