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에 남긴 추잡한 흔적... 그랜드캐니언에 한국인이 낙서
2024-10-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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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들이 그랜드캐니언에 낙서해 논란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저지른 낙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약 40년 동안 미국에 거주 중인 재미교포 제보자는 최근 휴가차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방문했다가 한국인 낙서를 발견했다.
그랜드캐니언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위에 오른 미국의 대표 관광 명소다.
그랜드캐니언에 있는 바위에는 '하람, 소울, 연성, 예진'이라며 한국인 4명 이름과 날짜가 적혀있다. 이들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는지 'from korea'라는 문구도 적어놨다. 낙서는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8월 12일에 한 것으로 추측된다.
제보자는 "풍경 사진을 찍던 중 한국어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이 낙서해 놓았다고 '우리도 하자'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내가 한국인인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어우 창피하다" "쪽팔린 줄 알아라" "자랑스러운 한글이 낙서가 된 순간이다"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필리핀 다이빙 명소가 한국인 등 관광객들의 낙서로 인해 일시 폐쇄된 일도 있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 유명 관광지 보홀의 다이빙 명소가 한국인 관광객 등 다이버들의 낙서로 인근 바닷속 산호가 훼손돼 일시 폐쇄됐다.
당시 보홀주는 산호에 새겨진 여러 개의 낙서를 발견하고 이같이 조치했다.
산호 속에는 'KIM', 'MIN', 'SOYUN' 등 한국인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도 여러 개 새겨져 있었다.
보홀주는 한 한국인 유튜버가 올린 동영상을 공유하며, 영상 속 인물을 두고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영상에는 현지 가이드가 돌멩이로 해당 유튜버의 이름을 산호에 새기는 모습이 담겼다.
보홀주 주지사는 "이 영상에 나온 현지 가이드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에게 20만 페소(470만원)를 사례금으로 지급하겠다"며 "산호를 훼손한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