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의 학력이 뜬금없이 화제를 모으는 이유

2024-10-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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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 일 우익대학 나왔냐” 묻자
“확인 안된다”고 한 문재인 청와대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딸 다혜 씨. / 뉴스1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딸 다혜 씨. / 뉴스1

문재인(71) 전 대통령의 딸 다혜(40) 씨의 만취 운전 사고가 국민의 분노를 자극하면서 불똥이 다혜 씨의 지엽적인 개인사로 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에는 다혜 씨의 학력을 조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다혜 씨는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공개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대 대선 막바지에 자기 아들과 함께 아빠의 유세 현장에 나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 정도다. 오빠 준용 씨가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공개 활동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혜 씨는 건국대 미대를 나온 사실이 알려진 오빠와 달리 학력도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2019년 “문다혜 씨가 일본의 고쿠시칸대학에서 유학을 했다”고 보도했고, 그가 부산외고 일본어과에 들어갔다가 중퇴했다는 소문만 돌았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는데, 당시 문재인 정부의 ‘반일’ 기류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지난달 논설위원의 칼럼을 통해 다혜 씨의 학력 논란을 보다 구체적으로 짚었다.

칼럼에 따르면 다혜 씨는 일제 침략을 정당화하는 ‘대(大)아시아주의자’였던 요시다 쇼인을 기리는 일본 국수주의자들이 세운 고쿠시칸(國士館)대에 다닌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이 대학 교기는 ‘국사(國士)’란 글자가 새겨진 후지산 위에 욱일기를 합성한 것이고, 교가 가사엔 '황국(皇國)에 목숨 바칠 대장부를 기를 이곳 무사시노에 자리 잡은 고쿠시칸'이 있다.

다혜 씨가 고쿠시칸대를 다녔다고 처음 보도한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 신문 한국 특파원은 중앙일보에 "2017년 문 대통령 당선 직후 그 딸이 이 대학을 나왔다는 문의가 들어와 대학 측이 알아보니 졸업생 명부에 문다혜가 있었다"며 "그래서 대학 측은 한국 대통령이 된 졸업생 아버지에게 축전을 보내는 방안까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 “다혜 씨가 일본 대학 나왔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고 질문을 넣었으나, 오랜 시간이 걸린 뒤 돌아온 답은 “확인이 안 된다”였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역대 대통령 자녀 가운데 출신 대학이 공개되지 않은 이는 없다"며 "청와대가 확인 못 할 리는 없으니, 확인을 안 하겠다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다혜 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삼거리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중 택시와 부딪혔다. 당시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만취 상태였다.

다혜 씨의 행적이 담긴 보안 카메라(CCTV) 영상에는 그가 사고 당일 새벽 비틀거리며 차량에 올라타 곧바로 운전대를 잡았고, 차선조차 구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등 신호위반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된 다혜 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다혜 씨는 검찰과 경찰 수사를 모두 받는 자충수를 두게 됐다. 다혜 씨는 전 남편인 서 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