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축구 감독 선임 다시 해야…정몽규 4연임 불허” 유인촌 폭탄 발언
2024-10-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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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구협회 감사 관련해 밝힌 입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폭탄 발언을 날려 눈길을 끌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 감사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재선임 절차를 시사했다.
유 장관은 지난 2일 문체부 감사 중간 발표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홍명보 감독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발표했던 것과 관련해 "아마 FIFA 때문에 (중간 발표에서) 그런 답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강제적으로 바꾸라고 하면 FIFA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FIFA 공문은 의례적 절차라고 생각한다. 저촉되지 않게 할 것이다. 감독 선임 절차는 다시 밟아야 한다. 대한체육회도, 대한축구협회도 감사는 끝나지 않았다. (감사는) 이제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FIFA는 최근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주요 인사들이 직접 출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한국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냈다. FIFA는 각국 축구협회가 정치적 간섭을 받을 경우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유 장관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이) 만약 불공정했다면, 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또 "당장 문체부가 (축구대표팀 감독) 해임에 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정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번 축구협회 감사와 관련해 FIFA가 실질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FIFA가 협회에 공문을 보낸 배경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장관은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내가 최종적으로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막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대한체육회 및 산하 단체 정관에 따르면 협회장 등 임원은 1회에 한해 임기를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재정적 기여나 국제 대회 성적 등 기여도가 명확한 경우에 한해 연임 제한의 예외가 인정된다. 정몽규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경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 장관은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정리해 이달 중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