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칠 뻔…새로 공개된 문다혜 음주 운전 영상, 상황 심각해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7일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5일 문다혜 씨가 만취 상태로 몰던 캐스퍼 차량이 다른 승용차와 충돌하는 사고 모습이 찍혔다.

당시 2차로 도로를 주행하던 문다혜 씨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오른쪽으로 차선 변경을 시도했고 뒤따르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사고 이후 멈춰 선 문다혜 씨는 상대 차량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이 내려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도 차 안에 머물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MBN이 공개한 또 다른 CCTV 영상에는 문다혜 씨 차량이 행인과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담기기도 했다. 이태원 골목길을 걷던 두 남성이 맞은편으로 길을 건너려다 문 씨 차량을 발견하고 충돌 직전에 멈춰서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다른 골목길에서도 흡연 중이던 한 남성이 가게 앞을 지나는 문 씨 차량을 발견하고 지인을 뒤로 황급히 끌어당기는 장면도 CCTV에 담겼다.

이후 골목을 빠져나온 문 씨는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을 하기도 했다. 그가 교차로에 진입해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하면서 다른 차량들이 그를 피해 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문 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문 씨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으며, 피해 차량 운전자인 택시 기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 결과 당시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긴 상태였다. 사고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캐스퍼 차량으로 지난 4월 딸인 문다혜 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문 씨의 음주운전 혐의뿐 아니라 신호위반, 불법주차 등 교통법규 위반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당초 이르면 7일 중 문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 정확한 소환 조사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문 씨를 소환해 음주량과 술자리 배석자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