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로 KT 꺾은 염경엽 LG 감독... 자신이 했던 말을 정말 실행으로 옮겼다
2024-10-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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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무조건 공격적인 야구 해야"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기동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는 KT 위즈를 7-2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음에도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가 하던 대로 뛰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염 감독이 예고한대로 LG는 2차전에서도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0-2로 뒤지던 3회, LG는 8번 타자 박해민과 9번 타자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후 홍창기 타석에서 LG는 더블 스틸을 감행, 두 주자가 각각 3루와 2루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이 도루로 LG는 동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진 홍창기의 내야 땅볼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LG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특히 신민재는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도루에 성공해 총 3개의 도루로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KT 수비진에게 부담을 줬고, 결국 KT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LG는 주도권을 잡았다.
LG의 주루 플레이는 4회에도 빛났다. 박동원이 역전 2루타를 터뜨린 후 문성주가 적시타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에는 신민재가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지만 이 같은 과감한 주루는 KT 수비진에게 '언제든 추가 진루할 수 있다'는 압박을 심었다. LG는 결국 6회엔 KT 좌익수 김민혁의 실책을 유발해 7-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LG의 승리는 염 감독의 신념과 선발 임찬규의 호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찬규는 5⅓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KT 타선을 묶으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임찬규가 선발로서 포스트시즌에서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더블 스틸은 절반쯤 벤치 사인이었고 선수들이 잘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투수가 체인지업을 던졌고 원바운드로 와서 주자들이 살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무조건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 공 3개로 이닝이 끝나도 상관없다"며 빠른 타격과 기동력을 강조했다.
LG의 발야구가 돋보인 가운데 타선 전체가 고르게 활약한 것도 큰 힘이 됐다. 4번 타자 문보경과 6번 타자 김현수가 무안타에 그쳤지만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타선에서 4명만 잘해도 된다. 그 4명에게 기회가 어떻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3차전에도 타순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LG 불펜에서는 포스트시즌 중간 계투로 보직을 옮긴 엘리 에르난데스가 크게 활약했다.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투구 수가 많아 이틀간 휴식할 예정이라 3차전에는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즈의 균형을 맞춘 LG는 오는 8일 KT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3차전을 갖다. LG 특유의 발야구가 준PO 3차전에서도 통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