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대성 가게서 소주병 수 확인해봤더니... “소주 4병 마셨다” 주장, 거짓말이었다
2024-10-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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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 감형 노리고 거짓말 뱉었나
범행 당시 소주 4병을 마셨단 진술이 ‘순천 여고생 살인범’ 박대성(30)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 결과 박대성이 실제로 마신 소주가 2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박대성 주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동아일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박대성이 운영하는 가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안주와 소주병 4개를 발견했으나 완전히 비워진 것은 2병뿐이었다. 나머지 2병 중 한 병은 마개가 따져 있었지만 술이 남아 있었고, 또 다른 한 병은 아예 개봉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박대성이 실제로 마신 것은 소주 2병인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9시쯤부터 자기가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자정 무렵 거리를 배회하던 박대성은 그를 승객으로 오해한 택시 기사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후 박대성 형이 동생이 극단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박대성과 5분간 면담한 뒤 돌아갔다. 경찰이 떠난 직후 박대성은 거리에서 18세 피해자인 A 양을 발견하고 약 800m를 뒤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박 씨는 A 양을 살해한 뒤 인근 호프집과 노래방을 방문해 술을 더 마셨고, 이후 마트에 주차된 승용차를 발로 차는 등 이상 행동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박대성은 범행 전후로 약 3시간 동안 그의 가게 주변 2km 내에서 다섯 차례나 사람들과 접촉했다. 그와 마주친 사람들은 박대성이 취했지만 대화가 가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대성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소주 4병을 마셔서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범행 후 가게에서 챙겨 나온 흉기를 버리는 등 계획적인 범죄를 저지른 박대성이 주취 감형을 노리고 거짓맛을 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주취 감형이란 술에 취한 상태로 범죄를 저질렀을 때 형벌을 감형한다는 뜻이다. 주취 감형으로 인해 조두순의 형이 15년 형에서 12년으로 단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