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다고 방치하기 쉬운 '지방간'…자칫하다간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2024-10-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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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지방간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 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지방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지방간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혈액 내 지질 이상),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영양실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성인의 약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으며, 비만 인구의 약 19%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이 아니더라도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간효소 수치가 지속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지방간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는 "지방간 질환에서 심혈관 대사위험이 중요한 예후 인자로 알려지면서,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간 섬유화,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중 21~26%가 8년 안에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간세포암종의 세 번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 치료의 한 가지 옵션은 약물치료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등이 있으며, 비타민E로 대표되는 항산화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약물보다 더 중요한 핵심 치료 옵션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도 음주 제한이 가장 중요하며 체중을 5% 이상 감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주 3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필수다.
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영양분이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이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과 민간요법은 모든 간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농축된 것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민간요법은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간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간에 이로운 식습관에 대해선 저탄수화물‧저지방 식이 등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영양소의 구성 비율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을 감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이'는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병률이 아주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년이라면 누구나 있는 질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간은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면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