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도 식은땀 흘린다면? '이 질환들'의 신호일 수도 있다
2024-10-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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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있다.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 악몽 등 수면 중 땀을 흘리게 되는 원인은 많지만 특정 질환의 신호인 경우도 있다. 수면 중 식은땀을 흘리게 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1.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도중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수면 중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 않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맥박이 올라가면서 땀이 더 많이 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보통 코를 골다가 '컥' 소리와 함께 숨을 잠시 멈추는 증상을 보인다.
2. 불안장애
불안장애로 인해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불안장애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며, 식은땀, 숨 가쁨,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불안장애 중 하나인 공황장애를 겪는 경우 자다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호흡곤란이 오는 야간 공황발작을 겪을 수 있다. 불안장애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또한 정신과 약물 부작용으로 수면 중 식은땀이 날 수 있으며, 이때는 병원에 내원해 주치의와 약물 조정을 논의해야 한다.
3.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세포 대사활동을 촉진시키고 체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면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게 된다. 맥박이 빨라지고 피로감, 불안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방치하면 심장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 혈액암
혈액암도 수면 중 식은땀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액암은 혈액세포, 조혈기관, 골수, 림프 등에 생기는 암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악성 림프종,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이 있다. 혈액암 환자의 30%는 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
혈액암 세포는 이유 없이 염증 물질을 내보내는데, 우리 몸의 면역 물질이 염증 물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식은땀이 나게 된다. 혈액암 세포가 피부밑에도 염증을 일으키면서 전신 가려움증이 흔히 동반된다.
이 외에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한 달에 3kg 이상 체중이 빠지고,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멍울이 만져지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면 혈액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액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