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시나리오 가능성 암시... 이재명 발언 일파만파
2024-10-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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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못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말을 내놨다.
이 대표는 5일 인천 강화우체국 앞에서 열린 10·16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 정치"라면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징계하여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을 위해 일하라고 월급을 주고 권력을 맡겼는데, 그것을 개인적으로 배를 채우고 범죄를 숨기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세에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발언은 현 정부를 겨냥한 탄핵 시나리오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번 강화군수 재선거를 두고 "2차 정권 심판"이라고 강조하며, 정권이 정신을 못 차렸으니 이번 선거에서 2차 경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군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와 함께 진행된 정책 협약식에서 강화 주민들이 대북 확성기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로지 강경한 대응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세워 선거를 정쟁의 장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 선거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여러분의 현재와 미래 삶을 결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하며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금정구청장 보선에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을 두고 "정치적 야합"이라면서 "중앙정치에서나 할 법한 정치적 야합을 위해 단일화 쇼를 벌이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며, 침례병원 정상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헌법적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도 통하지 않고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반헌법적이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거짓 선동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강화군수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지, 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한 연막탄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하는 극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끌어내려 감옥에 보내야 할 사람은 바로 이 대표 자신임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