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손동현,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이색 기록 세웠다
2024-10-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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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3개로 세 타자 처리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동현은 7회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손동현은 첫 타자 김현수를 초구에 외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동원도 초구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박해민마저 초구에 외야 뜬공으로 묶으며 단 3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투수가 공 3개로 한 이닝을 끝낸 것은 손동현이 처음이다.
뉴스1에 따르면 경기 후 손동현은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작년 시즌에는 안타 1개를 맞고 더블 플레이로 공 3개로 이닝을 끝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모든 타자를 초구에 잡아낸 건 처음이다. 잠실에만 오면 기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동현은 8회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강철 감독이 좋을 때 내리는 게 낫다고 판단해 소형준을 투입했다. 이후 8회 소형준, 9회 박영현이 각각 1이닝씩을 무사히 막아내며 KT는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손동현은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같은 경기는 한계 투구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나는 더 던지고 싶었는데 사실 아쉽긴 했다"면서도 "(소)형준이와 (박)영현이 같은 좋은 투수들이 있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손동현의 서울 원정 숙소 룸메이트는 소형준이다. 경기 전 소형준이 LG 응원가를 들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는 얘기가 있었고, 손동현도 이에 동참했다고 한다. 손동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튜브로 LG 응원가를 들으며 잠실 분위기에 적응하려 했는데, 나와 형준이 모두 잘 던졌다. 내일 아침에도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고 뉴스1은 전했다.
또한 손동현은 3루 응원석을 가득 메운 KT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5회를 마치고 몸을 풀러 나가 보니 작년 한국시리즈 때보다 우리 팬들이 더 많이 오신 것 같았다. 불펜에서도 응원 소리가 크게 들려 힘을 많이 받았다"며 "더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