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명 배우 미셸 블랑, 심장마비로 별세… 향년 72세
2024-10-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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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져
프랑스의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인 미셸 블랑이 4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72세.
5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미셸 블랑은 1952년 파리 교외의 쿠르브부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1978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감자튀김 휴가'였다. 이 영화에서 그는 하모니카 연주자 '장 클로드 뒤세'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이 캐릭터는 어색한 옷차림으로 여성을 유혹하려 하다가 번번이 실패하는 모습을 통해 유머와 슬픔을 동시에 전달했다.
그는 1986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이브닝 드레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다. 극중 캐릭터 '앙투안'은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젊은 남자로, 우연히 전과자이자 사기꾼인 '밥'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그의 연기력을 더욱 빛나게 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그는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로도 변신하며 여러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1994년작 '엄청난 피로'에서 그는 주연, 감독, 각본을 모두 맡아 자신이 쓴 각본으로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 스타 배우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머리와 콧수염은 그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으며, 그는 '슬픈 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SNS를 통해 애도했다. 그는 블랑을 "프랑스 영화의 기념비"로 묘사하며, 그가 우리를 웃기고 감동시켰다고 회상했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 역시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던 훌륭한 배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