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살해범' 박대성의 학창시절 모습 (사진 4장)
2024-10-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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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폭력적… 센 애들한테는 굽신” 증언
“군대에서도 주먹질... 사이코패스인 줄” 증언도 나와
경북 경주시에서 박대성과 같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동창 A씨의 인터뷰가 4일 JTBC '사건반장'에서 공개됐다.
A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폭력적인 성향이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더니 애들을 때리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의미 없이 갑자기 머리를 때리고 시비를 걸었다"라고 증언했다.
A씨는 박대성의 외모와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때도 많이 말랐고 얼굴의 일자로 생긴 흉터는 어릴 때부터 난 상처라서 원래 있었다. 자기보다 덩치가 크거나 좀 센 애들한테는 굽신거리면서 다녔다"라고 밝혔다. 박대성이 어릴 때부터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대성과 군 복무를 함께했던 B씨의 제보도 이어졌다. 6년 전 박대성과 같은 중대 소속이었다는 B씨는 박대성이 부대에서 선임, 후임, 동기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며 싸움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유격 조교였던 박대성은 다른 부대에서 유격 훈련을 받아온 사람들과도 언성을 높이며 주먹질하는 등 부대 내에서 항상 위압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B씨는 박대성이 문신을 보이며 자신을 과시하려 했던 모습도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박대성이 문신 등을 보이며 자신이 아주 무서운 사람이고 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과시하며 다녔다"며 "그 모습을 보고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순천시 조례동 한 거리에서 17세 A양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흉기에 찔린 A양은 결국 숨졌다.
박대성은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박대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박대성은 "기억이 전혀 안 나냐"라는 질문에는 "조금씩 나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할 말 없느냐"는 물음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반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대성은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 범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황장애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