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안 보태주면서 예단 요구하는 예비 시부모... 이 결혼 엎을까요?”
2024-10-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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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의 물음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 예비신부가 결혼을 앞두고 시댁으로부터 예단을 요구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예비신부는 3일 네이트판에 글을 올려 집을 마련하는 데 아무런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는 시댁이 예단을 요구하는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며 결혼을 엎어야 할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예단은 한국 전통 혼례 문화에서 신부가 신랑 측에 정중한 예를 표하기 위해 보내는 선물이다. 보통 현금이나 고급 의류, 가전제품 등을 예단으로 선물한다. 과거엔 예단이 양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역할을 했지만, 최근엔 양가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간소하게 하거나 생략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예비신부 A 씨는 “각자 그동안 모은 1억 원을 보태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는데 남친 부모님이 자꾸 예단 이야기를 한다. 남친 형도 결혼할 때 며느리가 이것저것 해왔다면서 우리에게도 예단을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집도 안 해주시는데 무슨 예단이냐. 그럴 돈 있으면 집 사는 데 보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면서 남자친구가 자기 말을 듣고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 서운하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예비신부는 결혼을 깰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예비 시댁과 남자친구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예단 얘기가 당신에게까지 왔다는 건 남자도 예단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라며 남자친구 태도를 문제 삼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혼 전이 제일 좋은 시기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결혼 후엔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결혼을 재고하라고 조언했다.
일부 네티즌은 “집도 안 해주면서 예단만 바라는 건 양심 없는 행동”이라며 시댁의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금 엎지 않으면 결혼 후에 더 후회할 거다”라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결혼 전부터 예비 시댁 요구를 합리적으로 조율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 말만 듣는 남자는 결혼 후에도 문제를 일으킬 것”, “남친이 부모의 잘못된 생각을 막지 않고 전했다면 그게 더 문제다. 그 부모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시부모는 그렇다 치고 남자친구가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하고 삐져 있다는 게 더 문제다. 앞으로도 비슷한 일로 갈등이 생길 거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