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배”… 15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거래량 103% 급증한 지역은?
2024-10-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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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급증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4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경기도에서 15억원 이상의 아파트가 총 1517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5건과 비교해 103.6% 증가한 수치다.
올해 8월까지 경기도에서 거래된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총 거래금액은 2조 827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8634억원과 비교하면 이 역시 크게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는 이유는 서울의 집값 상승이 경기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지별로 보면 고가 거래가 두드러진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7월에 전용면적 139㎡가 39억 7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시 중앙동의 '과천푸르지오써밋' 역시 5월에 38억 2000만원에 거래돼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집값 상승이 경기도까지 이어지면서 인기 아파트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해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경우,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 집값 담합, 수도권에서 70% 발생...1위 지역은?
집값 상승과 함께 '집값 담합'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4년 7개월 동안 '집값 담합' 문제로 정부에 신고된 사례 10건 중 7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접수된 부동산 거래 교란 행위 신고는 총 6274건이다.
이 중 절반인 3233건이 집값 담합과 관련된 신고였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282건이 신고됐다. 서울에서는 591건, 인천에서는 29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집값 담합 신고의 67%가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563건이 신고돼 집값 담합 행위가 최근에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 491건을 초과한 수치로, 2022년의 87건에 비해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 수도권 집값 담합, 처벌 건수는 미미해
집값 담합은 신고 건수에 비해 처벌 건수는 적은 편이다.
2020년 이후 집값 담합으로 신고된 사례 중 213건은 경찰 수사로 이어졌고, 검찰 송치된 건수는 7건, 기소 결정은 15건, 확정 판결은 13건에 불과하다.
민홍철 의원은 "수도권의 집값 담합이 부동산 시장의 왜곡과 가격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역 특성에 맞춘 규제, 시장 참여자들의 윤리적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