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군사충돌 발생하면 서울 사라질 것”

2024-10-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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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실명 언급하며 맹비난 퍼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뉴스1(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뉴스1(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뉴스1(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뉴스1(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실명을 들먹이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김 국무위원장은 "적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시찰하면서 이러한 발언을 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윤 대통령이 1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북한 정권의 종말을 언급한 기념사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김 국무위원장은 윤 대통령 연설을 두고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언급하며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과 '북한 정권의 종말'을 거론한 것에 대해 "허세를 부리고 호전적 객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해치는 세력이 바로 저들임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말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며 "우리는 오랜 기간 간고한 도전을 이겨내며 핵 강국으로서의 절대적 힘과 그 힘을 이용할 체계와 기능을 불가역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며,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뉴스1(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일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면서 전투원들의 훈련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 뉴스1(노동신문)

김 국무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2022년 7월 '전승절' 연설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김 국무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윤석열과 그 군사 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라고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김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국군의 날 행사에서 B-1B 전략폭격기와 현무-5 미사일이 공개된 것을 두고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며 비난했다.

북한의 잇단 반응은 대한민국이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김 국무위원장 시찰에는 리영길 총참모장,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등 고위 군 인사들이 동행했다. 시찰 중 김 국무위원장은 여러 특수작전부대의 훈련 모습을 참관했다. 노동신문은 이 훈련에서 "유사시 임무가 부여되면 일격에 적들의 심장부를 타격해 전투목적을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됐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북한 인민군은 낙하 훈련, 특정 건물 침투 훈련, 그리고 벽돌이나 목재를 격파하는 훈련 등을 진행했다. 대남 침투 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김 국무위원장은 "언제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자신만만하게 상대해 줄 수 있는 일당백의 만능 싸움군들로 자라난 용감한 군인들이 있어 우리 조국이 더욱 굳건하다"라면서 특수작전군이 "공화국의 전쟁 억제력과 전쟁 수행 능력의 중추적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