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서 2차 세계대전 불발탄 '폭발'… 활주로 폐쇄·항공기 결항
2024-10-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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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과 동시에 연기 치솟아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미야자키 공항에서 불발탄이 폭발해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지난 2일 교도통신과 일본방송협회(NHK)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전 8시쯤 공항 유도로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동시에 연기가 치솟았으며, 유도로에는 직경 7미터, 깊이 1미터의 큰 구멍이 생겼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활주로가 하루 종일 폐쇄되면서 항공기 60편 이상이 결항됐다.
사고 직후 자위대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250kg급 불발탄이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추가 폭발의 위험은 없다”고 말했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NHK는 폭발 약 2분 전,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민항기가 사고 부근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야자키 공항에서는 과거에도 미군이 투하한 불발탄이 여러 차례 발견된 적 있다. 2011년 11월에는 활주로 옆에서 250kg 불발탄이, 3년 전에는 주기장 공사 중 1톤 상당의 불발탄이 발견됐다.
불발탄 문제는 일본 전역에서 여전히 큰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현지 전문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투하된 폭탄 중 약 10~30%는 불발탄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야자키 공항에는 아직 수십 발 이상의 불발탄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