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기본요금 올해 150원 추가 인상 가능성↑ (+이유)
2024-10-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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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최근 서울시에 '지하철 운임 조정 시행 건의' 공문 발송
서울지하철 요금이 이르면 연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약 이번에 인상이 이뤄지면 지하철 기본 요금은 현행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오르게 된다.
2일 매일경제는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서울시에 '지하철 운임 조정 시행 건의' 공문을 발송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사는 공문을 통해 "서울시 물가위원회 결정으로 계획된 2024년 2차 운임 조정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한다"고 피력했다.
이는 예정된 요금 인상을 조속히 시행해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해 7월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지하철 요금을 300원 인상하기로 했으나, 물가 상승을 우려해 150원씩 두 차례에 걸쳐 나누어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한 차례 150원이 올랐고, 추가로 나머지 150원을 올려야 하는 계획이 남아 있다.
공사가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재정난과 노후화된 지하철 시설 개선 때문이다.
현재 서울지하철의 275개 역사 중 48개 역사는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태이나, 재정 부족으로 인해 보수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현역과 충정로역은 일부 환경 개선 작업이 진행됐지만, 나머지 역사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사는 2028년까지 5년간 4조 8000억 원을 투입해 노후 전동차 교체와 시설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시설이 노후화돼 연평균 1조 원이었던 투자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지하철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운수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도 이 같은 재정난의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운수수익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78%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5865억 원이었으나, 2020년엔 1조 1137억 원으로 급증했다.
무임승차도 재정난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은 연평균 3190억원에 달하며, 이는 공사 당기 손실의 42%를 차지한다.
공사는 올해 누적 부채가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요금 인상이 없으면 2028년까지 부채가 10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통합환승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요금 인상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인천시, 경기도 등 여러 관계 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