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사건 가해자 박대성, 택시기사까지 노렸나...소름돋는 정황
2024-10-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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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여고생 살해 전 택시기사도 겨냥했을 가능성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30대 남성 박대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 A양을 살해한 사건이다.
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대성은 범행 직전 30분 동안 흉기를 들고 자신의 가게를 수차례 드나들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대성은 이날 0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자신의 가게 주방에서 흉기를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그는 사건 발생 3개월 전부터 자신의 식당에서 숙식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가게를 나서기 전, 소주 4병을 마신 상태였다.
가게 앞에 서 있는 박대성을 승객으로 인식한 택시가 멈춰섰다. 그는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눴다. 택시는 박대성을 태우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매체는 택시 운전기사와의 대화에서 박대성은 흉기를 감추고 있었던 점에서 범행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대성은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인도를 살피며 30분 동안 가게 주변을 배회했다. 두 번째로 본 사람이 인도를 걷고 있던 A양(18)이다. 박대성은 A양을 약 800m가량 따라간 뒤 흉기로 살해한 후 도주했다.
그는 도주하는 동안 흉기를 버렸고, CCTV에 포착된 그의 모습은 여유롭게 웃는 표정이었다. 그는 도주 과정에서 한 호프집에 들러 맥주 반 병을 마신 후 다른 행인과 시비를 걸어 다투다가 범행 2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박대성이 A양을 살해하기 전 30분 동안 흉기를 들고 가게를 드나든 것을 CCTV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직전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각종 증거가 있어 혐의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대성이 영업난으로 가게를 휴업하고,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홧김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대성은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미리 흉기를 챙기고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보아 계획적인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