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문만 무려 8800자… 축구협회, 문체부 감사 결과에 조목조목 항변했다
2024-10-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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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전강위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협회는 2일 문체부 감사 중간 발표 이후 입장문을 발표했으며 이번 발표에서 감사 내용의 다수를 논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정관 및 대표팀 운영 규정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여러 상황에 대한 규정과 세칙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명문화돼 있지 않은 일이 진행됐다고 해서 감독 선임 과정이나 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들은 약 8800자에 달하는 입장문에서 감사 내용의 대부분이 실무 행정을 이해하지 못한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항변했다.
또한 협회는 문체부의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서 "회장이 부당하게 개입했다"거나 "협회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를 무력화했다"는 주장은 회장의 직무 범위와 전강위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4~5시간 기다려 만난 일에 대해 설명하며 "상당한 출장 비용과 시간을 들여 외국인 지도자들을 면접한 상황과 비교할 때 만남의 방식이 다를 수 있어 특혜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사회 승인 관행 등 지적받은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개선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된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을 보완해 실무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가 우려를 표해주신 부분들을 협회가 적극 고려하고 반영해 추후 관련 규정의 세칙을 새로 만들거나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같은 날 대한추국협회 국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명확히 했다, 전강위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직접 최종 면접을 진행해 이사회 선임 절차가 누락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