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면접 과정 불공정…규정 위반” 문체부 발표
2024-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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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면접 과정 불투명·불공정했다” 오늘자 문체부 발표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문체부 감사 결과가 나왔다.
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를 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며 “감독을 내정 발표한 후 이사회 선임 절차는 형식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담당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정해성 위원장이 10차 회의를 끝으로 사임하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이후 절차를 위임했다. 10차 회의에서 추려진 1·2·3순위 후보인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이 이사가 면접한 뒤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문체부는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니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었다"며 "7월 5일에 있었던 이 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고 발표했다.
또 문체부는 "홍 감독 면접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도 없고, 참관인 없이 이 이사 단독으로,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으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하고 요청했다"며 선임 과정이 불투명했다고 짚었다.
문체부는 또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월 27일 정몽규 회장에게 홍 감독을 1순위로 후보자 3명을 보고했는데, 그 당시 정 위원장은 홍 감독과는 어떠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채 1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이사회 의결 과정에 대해서도 “이사 일부가 ‘이사회 서면 결의가 단순 요식행위에 가부 판정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에 유감’이라는 의견을 냈고, 정식 이사회 회부 요청도 있었으나 의결정족수에 따라 홍 감독 선임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고 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 내용이 거짓임이 드러나자 말을 바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체부는 홍 감독 이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당시 전력강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20여 명을 접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며 “최종 감독 후보자 2명에 대한 2차(최종) 면접을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회장이 직접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했다”고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한편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이번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7월부터 축구협회 관련 감사를 벌이고 있는 문체부는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까지 종합해 10월 말 공개할 계획이다.